투타 겸업 오타니, 3번 타자·3선발로 시즌 시작

2년 만에 투타 겸업을 재개하는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6·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3번 타자, 3선발로 시즌을 맞는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19일 조 매든 감독이 오타니의 활용법을 밝혔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오는 2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는 타자로 나서고, 투수로는 27일 개막 3차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27일 선발 등판하면 693일 만의 복귀전이 된다.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8년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거뒀고, 타자로는 104경기에서 타율 0.385, 22홈런 61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오타니는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해는 타자로만 나섰다.

올해는 다시 투타를 겸업한다. 매든 감독은 최근 청백전에서 오타니를 3번 타자로 기용해 마이크 트라우트(우타자), 오타니(좌타자), 앤서니 렌돈(우타자)으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타선을 짜고 있다.

매든 감독은 올 시즌부터 원포인트 릴리프가 금지된 점을 고려해 오타니를 정규리그에서도 3번 타자로 기용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에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팀당 60경기만 치르지만 매든 감독은 오타니를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그는 "오타니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등판 일정 등을 조정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