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31년 만에 스페인 선수로 남자 골프 세계 1위 오를까

욘 람(26)이 스페인 선수로는 31년 만에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도전한다.

람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까지 12언더파 204타를 쳐 단독 1위를 달렸다. 20일 최종 라운드에서 람은 단독 2위만 해도 세계 랭킹 1위가 될 수 있다.

현재 람은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고 1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람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매킬로이가 2위 미만의 성적을 낼 경우 람이 세계 1위에 오른다. 또 만일 람이 단독 2위를 할 경우에는 매킬로이가 공동 30위 이하의 성적을 내야 람이 새로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2위다.

3라운드 공동 2위인 라이언 파머,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의 8언더파와는 6타 차이기 때문에 람은 우승할 경우 세계 1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람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1위가 되면 1989년 세베 바예스테로스 이후 31년 만에 스페인 선수로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2011년 세상을 떠난 바예스테로스는 1989년 8월 중순까지 세계 1위를 지켰다.

람이 이번에 세계 1위가 될 경우 30년 11개월 만에 스페인 국적의 남자 골프 세계 1위가 나오는 셈이다.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친 람은 "오늘이 아마 내 골프 인생에서 최고의 라운드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하며 "내일 일단 좋은 경기를 한 뒤에 세계 1위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수들의 평균 타수가 73.7타나 될 정도로 많은 선수가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3라운드에서 60대 타수는 나란히 68타를 친 람과 브렌던 토드(미국) 두 명이 전부였다.

람은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세계 1위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람은 PGA 투어에서 3승, 유러피언 투어 6승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공동 3위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2017년 신인상, 2019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