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1일 만에 등장…黨 중앙군사위 주재

'전쟁 억제력 강화'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지난 1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 관련 보도가 나온 건 이달 8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11일 만이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5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며 “잠재적인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 부대들의 전략적 임무와 작전동원 태세를 점검하고 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핵심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적인 중요 군수 생산계획 지표들을 심의하고 승인했다”고 전했다. 회의 안건 외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나 김정은의 발언은 언급되지 않았다.북한은 지난 5월 열린 중앙군사위 4차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이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전쟁 억제력’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김정은이 내린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침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지난달 23일 이례적으로 화상회의 방식의 중앙군사위 5차 회의 예비회의를 개최해 총참모부가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외교가 일각에선 이번 중앙군사위 회의가 다음달 중순 이후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엄포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미 주력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 두 대가 17일 동해를 거쳐 괌으로 향했다. 이 폭격기들은 괌으로 향하기 전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들과 동해상에서 요격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 모를 북한의 무력시위를 막기 위한 사전 압박책이란 분석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