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토론토 홈구장 데뷔전 1년 연기

캐나다, 코로나로 사용 불허
25일 탬파베이와 개막전 선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의 토론토 홈 데뷔전이 한 해 미뤄졌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토론토 홈경기 개최를 불허하기로 했다.마코 멘디치노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 장관은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려면 블루제이스 선수와 직원들이 반복해서 국경을 넘어야 하고 상대 팀도 캐나다 국경을 넘나들어야 한다”며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블루제이스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미국프로야구(MLB) 정규시즌을 치르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차단하고 모든 비필수적 이동을 금지한 상태다.

블루제이스는 미국 내 임시 연고지를 정해 올 시즌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토론토의 훈련장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과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구장이 있는 뉴욕주 버펄로를 임시 연고지 후보로 꼽는다. 마크 셔피로 토론토 구단 사장은 “올여름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없지만, 우리 선수들은 캐나다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캐나다 정부 조치를 존중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코로나19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고, 많은 사람이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며 “안전을 지키려는 캐나다 정부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새로운 곳에서 경기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오는 25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