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패배 시 승복 답 안해…"바이든, 나라 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3일 대선 패배시 결과에 승복할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듣기에 따라 불복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패배시)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나는 패배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이어 "(결과를) 볼 때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나는 우편 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며 우편투표에 따른 부정선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냐`는 이어진 질문에 "아니다. 나는 봐야 할 것"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이 또다시 나오자 "아니다. 나는 그저 그렇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아니라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만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당선돼 우리나라를 망치길 원한다. 여러분의 세금을 세배로 늘리길 원한다"며 맹공했다.

그는 "그가 대통령이 되면 좌편향 압박을 받을 것이며 나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처럼 `극단적 좌파`가 나라를 장악할 것이라는 식으로 비난했다.

또한 "바이든은 두 문장을 함께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며 "프롬프터에 있는 대로 읽고 다시 (대선 베이스캠프 격인 자택 내) 지하실로 내려간다"고 인신공격적 발언도 이어갔다.`바이든 전 부통령이 노망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대통령이 될 만큼 유능하지 않다고 말하겠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붙이면서 이러한 이유로 자신은 대선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조는 자신이 살아있는지도 모른다"며 "바이든도 이런 인터뷰를 하라고 해라. 그는 `엄마 집에 데려가 줘요`라며 엄마를 찾으며 땅바닥에 주저앉을 것"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지 않고 있다. 그것들은 가짜 여론조사"라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내 사망자 수가 전날 현재 1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도 그 심각성을 축소하며 행정부의 대응에 대해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와 설전을 벌이기도 하는 등 인터뷰 내내 공방이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월리스는 친(親)트럼프 성향인 이 매체의 간판앵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 발언을 해왔으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전 세계에서 치명률이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주장도 폈다.

월리스가 미국이 현재 전세계에서 치명률 7위라고 언급하자 즉석에서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 자료를 사용한 백악관 차트를 가져오라고 한 뒤 이를 근거로 반박한 것이다. 이에 월리스는 자신이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재반박 했다.

폭스뉴스는 "백악관 차트는 이탈리아, 스페인이 더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브라질, 한국과 같은 나라는 더 잘하고 있다"며 "러시아 등 미국보다 상황이 좋은 일부 나라들은 백악관 차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어떠한 나라도 검사라는 견지에서 우리가 한 만큼 하지 않았다. 우리는 전 세계적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관련 최근 통계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확진자 가운데 많은 경우는 하루면 나을 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훌륭한 관계"라고 계속 주장하면서도 "그가 누설자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약간 불안조장자이긴 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가 팽창하고 멋지게 성장할 것"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대선일인 11월3일 주식시장이 최고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육군 군사기지 명칭을 바꾸도록 하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국방수권법(NDAA) 서명을 거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나는 군이 뭐라고 말하든 신경 안 쓴다. 내가 결정권자"라며 "나는 기지들의 이름을 지우길 원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급여세 인하가 포함되지 않은 경기 부양법에 서명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어두운 개인사`를 폭로한 조카 메리 트럼프의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 대해 "거짓말", "어리석고 악랄하다"며 책 내용을 부인하며 메리를 공격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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