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만찢남녀' 김민규·김도연·최현욱 "만화 찢고 나왔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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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드라마 '만찢남녀' 주연 3인방실물은 더 '대박'이었다. 100명이 넘는 연습생들 중에서도 비주얼 '톱'이었던 김도연과 김민규, 여기에 소속사 직속 선배 김수현을 쏙 빼닮은 신예 최현욱까지 웹드라마 '만찢남녀'의 주역들은 제목 그대로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을 뽐냈다.
김도연, 김민규, 최현욱 인터뷰
'만화 찢고 나온' 비주얼에
솔직한 화법까지 '훈훈'
'만찢남녀'는 얼굴도 이름도 만화 속 주인공과 똑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한선녀와 그런 한선녀 앞에 만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진짜 '만찢남' 천남욱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위키미키 김도연이 한선녀 역을 맡아 연기에 도전장을 냈고, 김민규는 천남욱 역을 맡아 '선녀와 남욱군'을 완성했다. 최현욱은 한선녀의 '절친'에서 천남욱의 등장 이후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는 노예준 역을 맡아 가슴 아픈 짝사랑을 선보이며 여심을 자극했다.
원작 웹툰을 능가하는 매력을 선보이는 배우들의 활약에 '만찢남녀'가 공개되는 목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에는 일찌감치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식하며 관심과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들은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설렘반, 긴장반으로 봤어요"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한 김도연, 김민규이지만 본격적으로 연기를 선보이는 건 '만찢남녀'가 처음이다. 최현욱 역시 지난해 방영된 웹드라마 '리얼:타임:러브' 시리즈가 필모그라피의 전부였던 신예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긴장 상태로 첫 방송을 봤다"면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다행"이라며 입을 모았다. "이번 작품을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임했어요. '만찢남녀'라는 작품 자체가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소중한 작품이에요. 보시는 분들이 '한선녀와 잘 맞는다'는 평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작을 잘한 거 같아 정말 좋아요."(김도연)
"소속사에 오디션을 볼 때 춤, 노래 뿐 아니라 연기도 했어요. 제가 하고 싶던, 꿈꾸던 일 중에 하나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한 촬영이었고, 그 결과물을 보게 되니 신기하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왕혜령 감독님께서 재밌게 편집해 주셔서 감사했어요."(김민규)
극중 모델이자 웹드라마 데뷔를 앞둔 신인 배우 설정인 최현욱은 극중 대본 연습을 하면서 '발연기'를 한다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집에서 연구를 했던 것보다 현장에서 더 도움이 됐어요. 발연기를 연기하려니 떨렸거든요. 최대한 웃겨야 하는데, 그 부담감과 떨림이 있었어요. 완성본을 보니 콧구멍만 보이는데, 그래도 웃겨서 다행이에요."
"제 학교 생활이요?"
'만찢남녀'는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 뿐 아니라 2010년과 2020년을 오가는 문화 차이로 10대 뿐 아니라 20대, 30대 시청자들까지 공감대를 형성한다. 극중 남욱군이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사라졌다"고 좌절하고, 당시 최고 유행이던 페도라 패션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볼 수 없는 폴더폰과 선 없는 이어폰을 보고 고장난 줄 알고 버리는 에피소드도 웃음을 자아낸다.하지만 맏이인 김도연이 1999년에 태어났고, 김민규가 2001년, 최현욱이 2002년 생이라는 점에서 "극중 등장하는 '미니홈피'나 '폴더폰' 등은 솔직히 잘 몰랐다"고. 김민규는 "미니홈피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고, 최현욱은 "중학교 1학년 때 사용했던 휴대전화가 갤럭시3였다"고 말했다. 서로의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도 털어 놓았다. 중고교 시절 치어리더로 활약한 이력이 있는 김도연은 "그냥 친구들끼리 엄청 재밌게 놀았다"며 "이성에 대한 관심도 없이, 그냥 우리끼리 노는데 집중했다"면서 환한 웃음을 보였다. 김민규는 "학교다닐 땐 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그러다 진로가 정해지고, 순식간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는데, 학교를 다닐 땐 학교 생활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중 등장하는 윙크에 대해서도 "학교 다닐때 친구들한테 장난으로 많이 했다"며 "남고를 나왔는데, 친구들한테 윙크를 하면 그렇게 격한 반응을 보여줬다"면서 자연스러운 윙크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최현욱은 현재 재학 중인 한림예고 진학에 앞서 야구를 했었다고. 최현욱은 "중학교때 까지 야구를 하면서 학교 수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노예준이란 캐릭터 자체가 지금의 제 상황과 굉장히 많이 닮아서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만찢남녀'로 행복한 경험…"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싶어요"
'만찢남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이들이었다. 특히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갖고 작품에 임했다는 김도연은 "감독님이 편집을 하면서 '도연이가 많이 열심히 했구나'라면서, '앞으로 계속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김민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조용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만 비춰진 거 같다"며 "저를 정사각형 같은 이미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남욱이를 통해 발랄한 이미지도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전 굉장히 시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김남길 선배님을 보면서 배우라는 꿈을 키웠는데, 그렇게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최현욱은 "'만찢남녀'를 하면서 '연기가 늘었다'는 칭찬도 많이 받았다"면서 "연기로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짠내'나는 외사랑이 예고된 노예준에 대해 "너무 슬프게만 봐주시진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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