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투척' 50대男 영장기각…하태경 "문제는 대통령의 침묵"
입력
수정
"예상된 일, 애당초 무리…문제는 문 대통령의 침묵"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5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 되자 "예상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친문의 포로가 된 문 대통령, 역사의 교훈 얻어야"
하태경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맞출려고 던진 것도 아니고 항의의 퍼포먼스인데 이걸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애당초 무리였다"면서 "인권변호사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은 전날 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 혐의를 받는 정모 씨(57)의 영장실질 심사를 연 뒤 구속영장 기각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정 씨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없다고 보고, 구속의 상당성 및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하태경 의원은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는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에게 아부하는 경찰의 제스처였을 뿐"이라면서 "문제는 대통령의 침묵"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이 사건 당자사임에도 구속영장 신청에 침묵으로 일관, 사실상 영장청구를 방조했다는 지적이다. 하태경 의원은 "포용력 있는 대통령이라면 그저 크게 웃고 자신이 부덕한 탓 또는 좀 더 잘하겠다, 구속은 과하다는 언급 정도로 넘어갔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침묵했고, 결국 대통령의 협량함만 만천하에 보여준 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친문들은 이라크에서는 징역 3년 받았다면서 신발 던진 사람의 구속을 촉구했다. 친문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라크였던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이번에 국민통합의 좋은 기회를 놓쳤다. 통크게 포용했더라면 국민통합의 전기가 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이 국민 전체가 아닌 친문만 바라보며 정치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위병의 포로가 된 모택동이 중국을 얼마나 망쳤는지 친문의 포로가 된 문 대통령이 역사의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20분께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