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쟁억제력 강화" 다음날…미군, 남한 상공에 정찰기 띄워

민간 사이트서 한 달 만에 포착…의도적 항적 노출로 대북압박
북한이 '전쟁억제력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미군이 20일 정찰기를 남한 상공에 띄워 대북 감시활동에 나섰다.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 공군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인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도 탑재하고 있다.

RC-135W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건 약 한 달 만이다.미군은 수시로 정찰기 등을 남한 상공에 띄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상 위치 식별 장치를 꺼놓기 때문에 매번 항적이 포착되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항적이 포착됐다는 건 의도적으로 위치 식별 장치를 켜놨다는 의미다.

시기상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 주재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전쟁억제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밝힌 다음 날이라는 점에서, 대북 압박 차원으로 해석된다.전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조성된 군사정세와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 부대들의 전략적 임무와 작전동원태세를 점검하고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기 위한 핵심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