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귀국 희망자 300명 육박…전세기 2대이상 투입 가능성

24일 전후 띄울 듯…유증상자 위한 전세기 별도 운영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이라크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한국 근로자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부 관계자는 20일 "이라크에 체류하는 우리 근로자 중 지금까지 290∼300명 정도가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지금도 계속 신청을 받고 있어 귀국 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세기 투입 방침을 정한 지난 17일 당시 파악된 귀국 희망자가 200명 내외였는데 며칠 만에 100명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이라크내 한국 근로자를 데려오기 위해 이번 주 후반 전세기를 띄울 계획으로, 현재 24일 전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귀국 희망자가 늘면서 복수의 전세기가 투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는 기침이나 발열 등 코로나19 유증상자를 분리 수송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의 전세기가 운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 근로자 중에는 코로나19 유증상자도 있을 텐데 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복수의 전세기를 보낼지 여부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민 수송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것은 중국 우한과 일본, 이란, 페루, 이탈리아, 에티오피아에 이어 7번째다.

방역 당국은 이라크 현지 근로자들이 귀국 후에는 전원 진단검사를 하고 별도의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머물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라크 현지에는 우리 국민 828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99명이 바그다드 남쪽 120㎞ 지점의 카르발라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라크의 경우 현재 하루에 약 2천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