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산업화의 상징, 포스코…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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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영업손실 1085억원 기록포스코가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시황이 악화돼서다. 다만 이는 예상된 악재였다는 평가다. 여의도 증권가(街) 전문가들은 이번 적자보다는 앞으로의 이익 흐름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예상된 2분기 영업적자…"3분기부터 회복될 것"
포스코, 영업손실 1085억원 기록…증권가 "예상했던 일"
포스코는 21일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3% 줄어든 5조8848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108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8% 쪼그라든 66억원이다. 포스코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0년에 분기 실적을 공시한 이후 처음이다.연결 기준으로도 크게 줄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7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84.3%, 순이익은 1049억원으로 84.6% 줄었다.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호조, 포스코건설의 건축 및 플랜트 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의 터미널사업 확장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여 철강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부진한 실적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일 펴낸 보고서에서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며 "부진한 수요에 따른 내수와 수출 판매가격 하락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 일은 뒤로…3분기 회복 전망"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판매량과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산업은 고정비가 높아 생산·판매량 회복이 선행돼야 하는데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돼서다.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중심의 경제활동 재개를 토대로 3분기부터 포스코의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중국 철강 가격 회복세에서 볼 수 있듯 수요가 회복해 포스코의 평균판매단가(ASP)도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구조적 실적 회복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현 주가는 추가적으로 오를 여력이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날 오후 3시16분 현재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5000원(2.67%) 오른 19만2500원에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