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력·비전문직 여성 출산 감소 더 빠르다"

보건사회硏, 40년 전수조사
저학력·비전문직 여성의 출산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아이를 많이 낳던 경향이 약해지며 저출산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사회계층별 합계출산율의 격차와 시사점’을 발표했다. 1976년부터 2017년까지 합계출산율을 분석해 학력 수준과 취업 상태 등에 따른 집단별 출산율을 비교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분석 기간 동안 대졸 이상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1.77명에서 1.54명으로 0.23명 줄어드는 사이 고졸 이하 집단에서는 1.99명에서 1.71명으로 0.28명 줄었다. 고졸 이하 집단이 0.05명 더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로 인해 두 집단 간 격차도 0.22명에서 0.17명으로 좁혀졌다.

좀 더 세분화한 분류 기준으론 이런 양상이 더욱 뚜렷했다. 가령 대학원 졸업자의 합계출산율이 1.59명에서 1.35명으로 하락하는 사이 중졸 이하는 2.10명에서 1.63명으로 줄었다. 중졸 이하의 하락폭이 2배 가까이 컸다. 같은 학력을 갖고 있다면 직업이 좋을수록 아이를 더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사무직이나 서비스판매직 여성보다 높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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