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경신 '눈앞'…"추가 부양책 덕에 더 오를 것"

리서치센터장들 추가 상승 전망
코스피지수가 21일 1.39% 오른 2228.83으로 마감해 지난 1월 연고점(2267.25) 경신을 눈앞에 뒀다. 증권가에선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각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의회가 5차 경기부양책 논의를 시작했고, 유럽연합(EU)은 경제회복기금 합의를 앞두고 있다”며 “추가 부양책 효과가 7~8월에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 강도는 미국의 부양책 규모에 달렸다고 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경기가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까 불안하니 각국 정부는 부양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며 “유동성이 계속 시장에 유입되면서 당분간 증시를 더 밀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센터장은 “저금리로 투자자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주가 수준이 올라갔다”며 “코스피지수 기준으로는 2300 이상 돼야 비싸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조정을 크게 받지는 않겠지만 더 오르기도 힘들다”고 봤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센터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가능성과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에 가을께 시장이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날 시장에선 기계, 화학, 철강, 항공, 전기·전자 등 경기 민감주가 많이 올랐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초기 임상 시험에서 성공적인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성장주가 더 오를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