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아이작 스턴 탄생 100주년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우크라이나 태생 유대인 아이작 스턴(1920~2001)은 생후 14개월 만에 대서양을 건너 온전한 미국인이 됐다. 하지만 스승 나움 블린더가 우크라이나 출신인 걸 보면 러시아 유파에 속한다. 그 인연으로 냉전 시대에 소비에트를 방문한 첫 미국 바이올리니스트로 기록됐다.

스턴은 독주자로도 뛰어났지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실내악에서 더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리더십이 대단해 미국 유대인 음악계의 대부로 통했다. 그 리더십은 1960년대 링컨센터 준공으로 카네기홀이 철거 위기에 놓였을 때 빛났다. 유대인뿐 아니라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뉴욕의 문화유산을 지켜낸 것이다. 이를 기려 카네기홀 대공연장은 ‘아이작 스턴 홀’로 불린다.어제(7월 21일)가 스턴 탄생 100주년이었다. 독일 연주를 극력으로 피했을 정도로 친이스라엘 성향이 너무 강한 사람이었지만 스턴은 미국 예술계의 영웅으로 남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