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미국 달래기?…"1만명 채용하겠다"

향후 3년 간 미국 신규 채용 1만명 추진
미 압박에 CEO도 디즈니 출신 앉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향후 3년 간 미국에서 1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최근 틱톡을 통해 중국 정부로 이용자 개인 정보가 흘러들어간다는 의혹이 나오자 미국 정부가 앱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CNBC는 틱톡이 미국 내에서 사용금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간 1만여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틱톡 대변인은 "틱톡은 올해 미국 내 직원 수를 3배 가까이 늘렸으며 향후 3년간 미국에서 1만명의 일자리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현재 틱톡의 전 세계 직원수가 1만4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틱톡이 향후 3년간 미국 내에서 채용할 직원 수는 엄청난 규모다. 틱톡은 올해 미국 내 정규직만 연초 500명 미만에서 현재 1400여명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 내 틱톡 사무실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 등 전역에 있다. 틱톡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향후 늘어난 1만여개의 일자리는 이들 지역에서 충원될 것"이라며 "이들은 영업, 콘텐츠, 기술, 고객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가 틱톡의 이용자 정보가 결국 중국 정부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을 금지하는 방안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자 이에 대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앞서 미 국방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공무원들에 한해 틱톡 사용이 금지된데다, 지난 20일에는 하원에서 미 정부기구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예 미 전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의 사생활 정보를 중국 공산당 손아귀에 넘기고 싶으면 그 앱(틱톡)을 다운로드받기만 하면 된다"며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 수중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틱톡은 "미국 틱톡 이용자 정보는 미국에 저장되며 백업데이터도 싱가포르에서 보관한다"고 해명하는 한편 중국과 거리를 두기위해 지난 5월에는 디즈니 출신의 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고용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