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공천 논의는 연말에…거대 여당다운 책임있는 선택해야"

"전당대회 몇 분이 나와도 달라질 것 없어"…균형발전 지체는 '아픈 손가락'
'엘리트' 발언 의식한 듯 "배우지 못한 제 아버지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시작"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이낙연 의원은 22일 "현 정부의 아픈 손가락 중의 하나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문제인데 균형발전뉴딜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통해 격차 해소를 위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이날 춘천시 강원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균형 발전 측면에서 공식 제기된 전면적인 행정수도 이전을 목표로 두고 여야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당대회의 이슈로 떠오른 서울·부산시장 공천 문제에 대해 "일에는 순서가 있듯이 어느 것이 진정으로 거대 여당다운 책임 있는 선택인가에 대한 공천 논의는 연말쯤 가서 해도 늦지 않다"며 "그 이전에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대선 출마로 인한 '짧은 당 대표 임기' 문제와 관련 "거대 여당의 초기 태세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보통의 임기 7개월과 다르다"며 "거대 여당의 첫 정기 국회 때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불꽃처럼 일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박주민 의원의 후보 등록으로 3파전이 된 상황에 대해 그는 "전당대회에 몇 분이 나오시건 달라질 것은 없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젊은 패기에 뛰어보겠다'는 박 의원의 전화를 받고서 '잘하셨다.

서로 선전하자'는 말씀을 드렸다.

다양한 분의 목소리가 나오고 그것이 수렴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운이 좋게도 국무총리로 일하고 코로나19 국난극복 위원장을 맡으면서 각종 재난재해를 관리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전당대회에서 선택을 받게 된다면 국난극복의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많은 이해와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자신의 강점을 피력했다.

강원지역 최대 현안인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이 의원은 "관광 분야는 유엔의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남북 관계의 진전을 희망했듯이 금강산관광은 반드시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수소 열차, 중화항체, 액화 수소 등 굉장히 앞서가는 강원도의 정책과 추진 계획을 듣고 놀랐다"며 "강원도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는 만큼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어 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한 특강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낙연은 엘리트 대학 출신이고 자신은 '흙수저'"라고 한 발언을 의식한 듯 어린 시절의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제 아버지는 배우지 못해서 조합장 기회도 스스로 박찼던 분"이라며 "당시 제 아버지는 '굶더라도 너는 대학을 보내야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오늘날 저를 있게 한 시작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방문했다.

한편 민주당 당권 경쟁은 재선의 박주민 의원이 막바지에 합류함에 따라 5선의 이 의원과 4선의 김부겸 전 의원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지역 대의원대회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26일 강원에서 열린다.

이어 8월에는 부산·울산·경남(1일), 대구·경북(2일), 광주·전남(8일), 전북(9일), 대전·충남·세종(14일), 충북(16일), 경기(21일), 서울·인천(22일)에서 치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