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中 틱톡, 美서 1만명 채용 검토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에서 1만 명을 신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틱톡 전체 직원 수(1400명)의 일곱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규제가 현실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틱톡은 앞으로 3년간 미국에서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틱톡 대변인은 “올초 500여 명이었던 미국 직원 수를 대폭 늘렸다”며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뉴욕 등에서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충원되는 직원은 주로 영업, 콘텐츠 기획, 기술 개발, 고객 지원 등의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틱톡이 대규모 고용 계획을 내놓은 것은 미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안보 위협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며 “이는 공격받을 때마다 일자리 창출로 위기를 돌파하는 기술 기업의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틱톡은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사용자 정보를 중국 당국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미 행정부는 국방부와 국무부 직원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미국 전역에서 막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20일 정부 기구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틱톡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미국 틱톡 사용자 정보는 미국에 저장되며 데이터도 싱가포르에서 보관한다”고 해명했다. 틱톡은 또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의식해 디즈니 출신 미국인 케빈 메이어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외 지역으로 틱톡 본사를 옮기는 것을 포함한 구조조정도 고려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