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본능폰' 승부수 띄운 LG…폼팩터 실험 성공할까 [이승우의 The IT 談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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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0월께 출시하는 스마트폰 '윙'의 예상도. 회전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9to5google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01.23281265.1.jpg)
LG전자는 오는 10월께 회전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LG 윙'(코드명)을 내놓는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이 제품은 가로로 회전하는 6.8인치 디스플레이와 정사각형 모양의 4인치 보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돌리면 보조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2005년 출시한 '가로본능2'(SCH-V600). 가수 이효리가 광고 모델을 맡았다.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01.23281412.1.jpg)
![LG전자가 2007년 선보인 휴대폰 VX9400.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01.23281525.1.jpg)
"스마트폰 화면을 왜 돌려야하나"
LG전자가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처음 들렸을 때 업계 관계자 상당수는 "스마트폰을 가로로 들면 되는데 왜 그런 제품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과거 가로본능폰 같은 피처폰은 디스플레이와 물리 조작 버튼이 구분돼 있었다. 휴대폰을 가로로 들면 조작 버튼을 누르기가 번거로웠다. 이때문에 조작 버튼을 그대로 둔 채 화면만 돌리는 제품이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와 조작 버튼의 구분이 없다. 가로로 스마트폰을 쥔 상태에서도 모든 조작을 세로 상태와 동일하게 할 수 있다.그렇다면 LG 윙처럼 전면부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돌림으로써 얻게 될 장점은 무엇일까. 영상을 볼 때 한 손으로 하단부를 잡고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거나 보조 화면을 이용해 영상을 보면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의 멀티태스킹을 떠올릴 수 있다. 보조 화면을 게임 콘트롤러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단점은 명확하다. 디스플레이 두 장을 겹쳐야 하기 때문에 제품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회전 부위의 내구성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추가 디스플레이 장착으로 인한 단가 상승도 예상된다.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로 떠오른 폴더블폰의 경우 접으면 크기가 작아지고 펼치면 화면이 커진다는 직관적인 장점이 있었다. LG전자의 가장 큰 과제는 잠재적 고객들에게 화면을 돌림으로써 지금과 다른 장점이 있다고 설득하는 일이 될 것이다.
4대3 비율 옵티머스 뷰에서 모듈형 LG G5까지
LG전자는 스마트폰 시대 들어서도 꾸준히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왔다.그밖에도 3차원(3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었던 '옵티머스 3D'와 물리 키패드를 장착한 '옵티머스Q' 같은 제품도 2010년대 초반에 선보였다.LG전자의 실험을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한켠에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시도의 결과물이라고 격려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LG전자의 이번 시도가 어떤 평가를 받게될 지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