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화이자에 2.3조원 내고 백신 1억정 입도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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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공급 프로젝트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미국 정부가 22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에 19억5000만달러(약 2조3400억원)를 내고 이 회사들이 현재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되면 1억정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는 미 정부가 해온 비슷한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CNBC는 설명했다.
존슨&존슨 4억5600만달러, 모더나 4억8600만달러
아스트라제네카 12억달러 이어 역대 최대 규모 지원
미국 보건복지부는 5억정을 추가로 살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보건부는 "백신을 누구에게 먼저 공급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미국 시민은 무료로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4종의 백신 후보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인 BNT1621b1은 임상 1상에서 대상자들에게 항체를 형성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달 중에는 이 백신 후보를 갖고 3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최종 임상시험(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4종 가운데 하나라도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는 즉시 생산한 백신을 미 정부가 지정하는 지역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진행 중인 백신 개발·공급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의 일환이다. 알렉스 아자르 복지부 장관은 "올해 말까지 백신이 개발될 수 있도록 제약사들에게 자금을 먼저 집행해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미 정부는 노바벡스에 16억달러를 지급했으며 내년 1월에 백신 1억정을 받을 계획이다. 존슨&존슨에는 4억5600만달러, 모더나에는 4억8600만달러, 아스트라제네카에는 12억달러를 지원했다. 또 의약품 생산 전문업체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에는 국내 생산 설비 확충에 쓰도록 6억2800만달러를 줬다. 아자르 장관은 "정부가 백신 개발에서 이 정도로 큰 리스크를 부담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