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400명 추가 모집…교육계 "이과 선호, 의약대가 상위권 학생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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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10년간 4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대학입시에서도 이과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약학대학도 2022학년도부터 14년 만에 학부 신입생 1600여명을 뽑을 예정이어서 의·약계열이 상위권 학생들을 독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23일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해 “12월 의대 정원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5월 입시 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연내 ‘지역의사제’ 제도를 확정하면, 교육부가 이를 근거로 지역 의대들의 정원 확충 신청을 받아 심사 및 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의 교육 역량, 선발‧양성 계획, 진로 유인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입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입시업체들은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확충 방안에 대해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36개 의대의 평균 모집인원이 78명인 점을 고려하면 의대 5개를 신설하는 효과라는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400명이라는 증원인원이 적어 보이지만 현재 의대 모집인원(3058명)의 13.4% 수준이어서 입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입학 지망 후순위에 들어가는 공학대학, 자연대학들이 우수한 신입생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앞으로 의대와 약대가 상위권 학생을 독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35개 약학대학들이 6년제 신입생 1600여 명을 신규모집하는 게 이미 확정된 데다, 의대 정원까지 추가로 400명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정원이 지방 대학 중심으로 늘어나더라도 학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수도권 대학 일부 학과의 모집 정원이 미달하는 사태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대입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의학계열은 수시·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학년도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거나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등 수능성적을 반영해 뽑는 인원은 38개 의대 모집인원의 86.8%(2583명)에 달한다. 정시 선발 비중은 37.9%(1128명)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지역의사 선발전형’이 도입되면 상위권 학생들에게 수시전형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형은 지역 대학 의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해당 학생이 면허를 취득하면 소재 지역 내 중증·필수 의료기능을 수행하는 의료기관 등에서 10년간 의무복무하게 하는 제도다. 이 지역인재를 위주로 뽑는 만큼 해당 전형이 수시전형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교육계 다수의 관측이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06년부터 의대 정원이 동결돼 지역별·분야별 의사 수 불균형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며 “정책 취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도록 대학 정원 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교육부는 23일 의대정원 확대와 관련해 “12월 의대 정원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5월 입시 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연내 ‘지역의사제’ 제도를 확정하면, 교육부가 이를 근거로 지역 의대들의 정원 확충 신청을 받아 심사 및 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의 교육 역량, 선발‧양성 계획, 진로 유인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입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입시업체들은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확충 방안에 대해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36개 의대의 평균 모집인원이 78명인 점을 고려하면 의대 5개를 신설하는 효과라는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400명이라는 증원인원이 적어 보이지만 현재 의대 모집인원(3058명)의 13.4% 수준이어서 입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입학 지망 후순위에 들어가는 공학대학, 자연대학들이 우수한 신입생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앞으로 의대와 약대가 상위권 학생을 독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35개 약학대학들이 6년제 신입생 1600여 명을 신규모집하는 게 이미 확정된 데다, 의대 정원까지 추가로 400명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정원이 지방 대학 중심으로 늘어나더라도 학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수도권 대학 일부 학과의 모집 정원이 미달하는 사태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대입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의학계열은 수시·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학년도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거나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등 수능성적을 반영해 뽑는 인원은 38개 의대 모집인원의 86.8%(2583명)에 달한다. 정시 선발 비중은 37.9%(1128명)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지역의사 선발전형’이 도입되면 상위권 학생들에게 수시전형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형은 지역 대학 의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해당 학생이 면허를 취득하면 소재 지역 내 중증·필수 의료기능을 수행하는 의료기관 등에서 10년간 의무복무하게 하는 제도다. 이 지역인재를 위주로 뽑는 만큼 해당 전형이 수시전형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교육계 다수의 관측이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06년부터 의대 정원이 동결돼 지역별·분야별 의사 수 불균형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며 “정책 취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도록 대학 정원 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