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행정수도 '끝장' 본다…TF구성하며 野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23일에도 '행정수도 완성'을 화두로 띄우며 야당의 논의 참여를 압박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관습헌법에 얽매여 비효율을 방치하며 백년대계 중대사를 덮어놓을 수 없다"며 "여야 합의로 국민적 동의를 도출하면 관습 헌법을 앞세운 2004년 위헌 판결은 문제 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행정수도 완성이 공론화된 이상 끝을 보겠다"며 당내에 우원식 전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행정수도완성추진TF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TF에서 당 차원의 논의에 속도를 붙이고, 앞서 제안한 국회 행정수도완성 특위 참가를 거부하는 미래통합당을 압박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내가 대표로 일하는 동안 결론 낼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이라며 "집권 여당이 책임을 갖고 내던진 제안이니까 어떻게든 살려가도록 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시각장애인 안마사 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례가 위헌에서 합헌으로 바뀐 사례를 언급, "전국민적 합의만 확인된다면 판례는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사법 판결은 국민이 생각하는 만큼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맞춰 달라진다.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판결도 지금 다시 한다면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며 바로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특히 부동산 문제로 수세에 몰리자 국면전환용으로 행정수도 문제를 꺼내들었다는 통합당의 주장을 일축하며 행정수도 완성의 본질은 국토 균형 발전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나는 정치를 얄팍하게 하지 않는다.

행정수도 완성은 2004년부터 일관된 민주당의 국정 철학이자 내 소신"이라며 "행정수도 완성 후 결과적으로 수도권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순 있겠으나 부동산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안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가적 큰 프로젝트를 단기적인 부동산 문제 해결 같은 것으로 보기엔 너무 근시안적인 접근"이라며 "당내에서는 2018년부터 꾸준하게 이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당내 국회세종의사당추진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다 세종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관련 발언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