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데이터로 新모형 구축한 기보...기업심사 빠르고 정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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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쌓은 71만여건DB로 알고리즘 만들어기술보증기금이 보증 심사의 핵심 도구인 기술평가모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 기업의 성장과 부실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이 모형을 현장에 적용하는 오는 10월부터 평가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실 예측 정확도 12%높아져…10월부터 적용
"05년이후 가장 큰 변화" 유럽도 기보 모형 벤치마킹
기보는 지난 15년간 쌓아온 71만여 건의 기업 기술평가 데이터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새로운 기술평가모형을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술평가모형이란 기업들이 기보로부터 보증받을 때 보증 가능 여부와 보증 규모를 결정하는 평가 도구다.이번 모형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에 AI와 빅데이터, 딥러닝(심화학습)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입혀 설계한 것이다. 기존 71만 건의 데이터에서 기업 대표자 경력, 대표자의 기술 이해도, 특허, 외부 경제 환경 등 90여 개 주요 변수별 상관 관계를 뽑아내고 분석해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기보 관계자는 “변수들을 AI로 분석하면 부실기업의 공통된 패턴들이 보인다”며 ”이번 모형 구축은 기보가 처음으로 평가모형을 구축한 2005년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이 모형을 적용한 결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정확도는 기존 모형에 비해 6%포인트, 부실 가능성에 대한 정확도는 12%포인트 향상됐다고 기보는 밝혔다. 전체적으로 예측 정확도는 68%에서 77%로 9%포인트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기보는 이 모형을 해외 전문학술지에 게재하고 특허 출원도 할 예정이다. 기보는 유럽에 이 시스템을 전수할 정도로 세계 선두권의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새로운 기술평가모형 개발로 기술 기반 중소벤처기업을 선별·지원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