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반드시 반격할 것"

폼페이오 '지식재산권 도둑질' 지적엔 "악의적인 모욕"
미국 국무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며 미중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 조치에 대해 필요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비합리적인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것이라는 중국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이번 조치가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중국 당국이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미국은 1월 23일 일방적으로 우한 총영사관을 임시 폐쇄했고, 6월 일부 외교관이 돌아왔을 때 중국은 줄곧 법에 따라 편의를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 당국의 조치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둑질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휴스턴 총영사관을 비롯해 미국 주재 중국 외교공관은 양국 국민의 우의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또 주재국의 법과 현지 법률을 준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완전히 악의적인 모욕"이라며 "미국의 이번 조치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미국의 대중 공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국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준수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데 전혀 흥미가 없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