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최대 두꺼비 산란지 대구 망월지 생태공원 탈바꿈

대구 수성구 2025년까지 240억 들여 보전 및 체험지구 등 조성
전국 최대 도심 내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이 본격 추진된다. 23일 대구 수성구 2층 상황실에서는 '망월지 생태공원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 참석한 생태전문가, 시민단체, 관련 기관 관계자 등은 올해 초부터 두꺼비 생태를 정밀조사한 결과 등을 바탕으로 망월지 일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타당성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연구용역 최종안에는 망월지 일대 3만㎡가량 터를 보전·교육형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생태공원은 두꺼비 산란지 및 올챙이 서식지 보호를 위한 복원 ·보전지구, 방문객을 상대로 한 관찰·체험지구 및 학습·놀이지구 등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담았다.

또 두꺼비 서식지 연구, 주제별 생태관찰 체험교육 등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두꺼비 생태통로 보전을 위해 인근 불광사 주차장 동편 석축 경사를 완만하게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조성공사 기간은 5년으로 사업비는 부지보상비, 시설공사비 등으로 240억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는 구·시비에 더해 정부 공모사업 지원 등으로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확보해 2025년까지 생태공원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오는 9∼10월 생태공원 조성 계획 마련, 환경성 검토, 중앙부처 상대 투자심사 의뢰 등에 착수할 방침이다.
올해 2∼3월 산란을 위해 인근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모여든 두꺼비는 1천644마리로 이 가운데 암컷은 457마리로 조사됐다.

두꺼비알은 411만3천∼457만개가량으로 번식 실패, 자연도태 등으로 약 70% 정도가 생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6월 망월지에서는 알에서 깬 새끼 두꺼비들이 망월지에서 서식지인 욱수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망월지는 두꺼비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녹색 생태지로 주목받는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2010년 이곳을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생태공원 조성으로 두꺼비를 보호하고 지역주민 여가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