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공식 브리핑서 첫 '피해자' 표현

청와대는 2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고위 공직자의 성 비위에 단호한 입장이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은 청와대의 원래 입장"이라고 말했다.청와대가 박 전 시장의 의혹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시장 사건이 발생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의 빈소를 찾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충격적"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 외에 청와대는 침묵 기조를 이어왔다.

강 대변인은 피해자 측이 전날 '적법하고 합리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그 내용에 공감한다"며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강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 당시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날은 '피해자'로 호칭했다.

다만 청와대가 '피해자'라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에 대해서는 2차 가해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피해자'라는 표현을 썼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서울시가 진상규명을 하다 국가인권위원회로 넘어간 것으로 안다"며 "진상규명 결과 사실관계가 특정되면 더 뚜렷한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의혹에 대한 문 대통령의 추가 언급은 없었냐'는 질문에 "적절한 때 그런 내용을 전할 수 있을지는 진상규명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