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력범죄 시달리는 지역에 연방 법집행요원 투입 확대"

시카고·앨버커키 등 거론…외신 "FBI 등 연방요원이 현지 경찰 등과 협력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력 범죄 단속을 위해 더 많은 도시에 연방 법집행 요원들을 대거 보내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폭력 범죄 대응 행사 연설에서 최근 일부 도시에서 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범죄에 시달리는 미국 지역사회에 대한 연방 법집행이 급증할 것"이라며 연방 법집행 인력을 대폭 늘려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폭력 범죄에 대응한 연방 정부의 '레전드 작전'(Operation Legend) 프로그램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특히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를 대표적인 범죄 증가 지역으로 거론하며 이 지역에서 피해자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유혈사태는 끝나야 한다.

이 유혈사태는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지역 경찰을 해체하고 해산하려는 좌파 성향의 움직임에 따라 폭력 사태가 증가했다고 비난했다.

연방 정부의 확대된 프로그램에는 지방 경찰을 돕기 위해 연방 법집행 인력을 배치해 각 지역에서 급증하는 폭력 범죄와 싸우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연방수사국(FBI), 연방보안관실(USMS) 및 기타 기관에 속한 연방 정부 법집행 요원들이 각 지역 법집행 요원과 협력하는 내용을 포함한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 명칭은 6월 29일 새벽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잠을 자던 중 총에 맞아 숨진 4세 소년 레전드 탤리피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행사에는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 등이 배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주요 도시에 시위 진압을 위해 연방 요원을 추가 투입하겠다며 뉴욕과 시카고, 필라델피아와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상황을 거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 시위에서 동상·기념물 철거와 훼손 시도가 잇따르자 지난달 연방 차원의 단속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편 연방 인력이 투입되는 주요 지역은 민주당 주지사와 시장이 이끄는 곳이고, 이들 기관장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민주당 지방 정부와의 충돌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50일 넘게 시위가 이어지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연방 법집행 요원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묻지마 체포' 논란도 벌어졌다. 로이터는 "트럼프는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미 전역의 시위에 대해 강력한 치안 유지와 군사적 접근을 강조해왔다"며 공화당 소속인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법과 질서' 추진의 일환으로 민주당 지도자들을 강력히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