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100]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코로나19 블랙홀' 속 명운 건 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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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패러다임 뒤엎은 '트럼프 시대' 연장 판가름…결과따라 국제질서 지각변동 예고
코로나19 국면서 여론조사서 바이든 승기…변수 많아 안갯속 판세
'미국 계속 위대하게'vs '헛소리 그만'…중도·경합주 표심 주목속 지지층 결집 관건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운명의 날'이 오는 26일(현지시간)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선이다.
4년 전 아웃사이더 열풍에 힘입어 파란을 일으킨 부동산 재벌 출신 현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성공인가 아니면 6선 상원의원, 부통령 출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권 삼수 끝 백악관 입성인가.
두 사람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즉흥과 충동, 예측 불가능성으로 기존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뒤흔들었던 '트럼프 시대'의 4년 연장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미국 국내적 파장 뿐 아니라 세계 질서도 다시 한번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조기 하차로 일찌감치 '트럼프 대 바이든'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은 내달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은 24∼27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갖고 후보 지명 절차를 완료, 명운을 건 본선 대결에 들어간다.
미국 나이로 트럼프 대통령은 74세, 바이든 전 부통령은 77세로, 70대 백인 남성간의 대결이다. 4년 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구호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이다.
이에 맞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의 정신을 되찾아서'(Restore The Soul of America)와 함께 '헛소리 그만'(No Malarkey)을 구호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플랜과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놓겠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집권 플랜은 외교, 안보, 경제, 이민 등 대부분 분야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책을 포함, 전체적인 국제 외교·안보 지형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미국 우선주의'에 기댄 신(新)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경장벽 설치 등 반(反)이민 정책 기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집권 청사진은 '트럼프 지우기'이자 '오바마 시대의 귀환'으로 압축된다.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각종 국제조약 및 기구 탈퇴를 원상태로 돌리고 동맹을 복원, 세계 리더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실무차원의 진전이 담보되지 않은 '톱다운 외교'에 부정적이고 주한미군 감축에도 반대입장을 보이는 등 대북 문제와 한미동맹, 통상 등 전반적으로 두 사람의 정책은 판이하다.
다만 코로나19 국면에서 신(新)냉전으로 치닫는 미중 관계에서는 누가 되더라도 대중(對中) 강경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 초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는 비교적 순탄해 보였으나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치적으로 꼽았던 경제도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부실대응 책임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사태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잇단 악재로 작용하면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등 여론조사상 무게추는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기울어진 흐름이다.
최근에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지난 대선 당시 승리의 발판이 됐고 이번에도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스윙스테이트) 6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남은 기간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경제 회복 등이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샤이 트럼프'로 대변되는 숨은 표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데다 어떠한 메가톤급 돌발 변수가 추가로 불거질지 장담할 수 없어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실패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으로 백인우월주의 논란까지 감수한 채 '문화전쟁'을 주도하며 지지층 결집에 올인하고 있다.
밖으로는 코로나19 책임론 제기를 비롯, 중국 때리기를 수세국면 전환의 돌파구로 삼았다.
이에 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책임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트럼프식 분열·편가르기에 맞서 통합과 치유의 리더를 표방, '반(反)트럼프' 진영과 중도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샌더스의 진보적 정책을 대거 끌어안았다.
공화당의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일찌감치 2기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가운데 누가 바이든의 러닝메이트가 될지도 관심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성 부통령'을 공언한 가운데 흑인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아시아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국면서 여론조사서 바이든 승기…변수 많아 안갯속 판세
'미국 계속 위대하게'vs '헛소리 그만'…중도·경합주 표심 주목속 지지층 결집 관건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운명의 날'이 오는 26일(현지시간)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선이다.
4년 전 아웃사이더 열풍에 힘입어 파란을 일으킨 부동산 재벌 출신 현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성공인가 아니면 6선 상원의원, 부통령 출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권 삼수 끝 백악관 입성인가.
두 사람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즉흥과 충동, 예측 불가능성으로 기존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뒤흔들었던 '트럼프 시대'의 4년 연장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미국 국내적 파장 뿐 아니라 세계 질서도 다시 한번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조기 하차로 일찌감치 '트럼프 대 바이든'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은 내달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은 24∼27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갖고 후보 지명 절차를 완료, 명운을 건 본선 대결에 들어간다.
미국 나이로 트럼프 대통령은 74세, 바이든 전 부통령은 77세로, 70대 백인 남성간의 대결이다. 4년 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구호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이다.
이에 맞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의 정신을 되찾아서'(Restore The Soul of America)와 함께 '헛소리 그만'(No Malarkey)을 구호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플랜과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놓겠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집권 플랜은 외교, 안보, 경제, 이민 등 대부분 분야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책을 포함, 전체적인 국제 외교·안보 지형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미국 우선주의'에 기댄 신(新)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경장벽 설치 등 반(反)이민 정책 기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집권 청사진은 '트럼프 지우기'이자 '오바마 시대의 귀환'으로 압축된다.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각종 국제조약 및 기구 탈퇴를 원상태로 돌리고 동맹을 복원, 세계 리더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실무차원의 진전이 담보되지 않은 '톱다운 외교'에 부정적이고 주한미군 감축에도 반대입장을 보이는 등 대북 문제와 한미동맹, 통상 등 전반적으로 두 사람의 정책은 판이하다.
다만 코로나19 국면에서 신(新)냉전으로 치닫는 미중 관계에서는 누가 되더라도 대중(對中) 강경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 초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는 비교적 순탄해 보였으나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치적으로 꼽았던 경제도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부실대응 책임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사태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잇단 악재로 작용하면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등 여론조사상 무게추는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기울어진 흐름이다.
최근에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지난 대선 당시 승리의 발판이 됐고 이번에도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스윙스테이트) 6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남은 기간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경제 회복 등이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샤이 트럼프'로 대변되는 숨은 표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데다 어떠한 메가톤급 돌발 변수가 추가로 불거질지 장담할 수 없어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실패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으로 백인우월주의 논란까지 감수한 채 '문화전쟁'을 주도하며 지지층 결집에 올인하고 있다.
밖으로는 코로나19 책임론 제기를 비롯, 중국 때리기를 수세국면 전환의 돌파구로 삼았다.
이에 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책임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트럼프식 분열·편가르기에 맞서 통합과 치유의 리더를 표방, '반(反)트럼프' 진영과 중도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샌더스의 진보적 정책을 대거 끌어안았다.
공화당의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일찌감치 2기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가운데 누가 바이든의 러닝메이트가 될지도 관심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성 부통령'을 공언한 가운데 흑인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아시아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