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주3일 재택근무 도입…이통사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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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부서 임직원 300여명 대상 재택근무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주3일 재택근무제를 도입한다. 연구개발(R&D)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임직원 300여명이 대상이다.
시범운영 후 임직원 의견 반영해 일정 조정
LG유플러스는 최근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근무 방식의 효율적 변화를 위해 서울 마곡 사옥의 R&D 부서에서 근무하는 3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3일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이에 따라 이들 임직원들은 매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이번 재택근무는 오는 9월30일까지 시범 운영되며, 재택근무의 효과 및 개선점 등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 보완을 거친 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재택근무 도입에 앞서 회사 측은 지난 3월부터 약 한 달간 재택근무 시행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임직원의 약 90%가 자율적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근 거리가 먼 직원일수록 출퇴근 시간이 절약돼 재택근무 만족도가 높았으며, 기획성 업무비중에 높은 내근직의 경우 업무생산성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LG유플러스는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의 연장선에서 임직원들의 긍정적인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업무효율성 증대를 위해 이번 재택근무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상대적으로 통근거리가 긴 마곡사옥의 R&D 부서 300여명이 이달 14일 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제도의 조기정착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재택근무일에 회사에 출근하려면 담당 임원의 승인을 받도록 제도화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정인 LG유플러스 빅데이터전략팀 책임은 "출근 준비와 퇴근 후 정리 등 출근과 퇴근에 하루 평균 4시간 정도가 소요됐는데, 이번 재택근무로 이 시간이 절약되어 삶과 업무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경기도 광명시에 거주 중인 최동규 서비스빅데이터팀 선임은 "집이나 까페, 도서관 처럼 근무공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집중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근무시간과 공간을 스스로 정하게 되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6년부터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근무환경을 조성을 위해 △매월 2·3번째 수요일 1시간 일찍 퇴근하는 '스마트 워킹 데이' Δ자율복장제 △정시 퇴근을 위한 'PC오프제도'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문화를 위한 '스마트 회의룰' 등을 시행해왔다.
2016년부터 클라우드 PC인 'U Cloud(유클라우드)'를 도입해 언제 어디서나 회사 PC와 동일한 문서 작업 환경을 구축하도록 했다. 또 LG그룹 내 사용 중인 '엠메신저(M-Messenger)'를 통해 웹·모바일 메신저, 화상회의, 전화 등 실시간 협업 환경을 조성해왔다. 이 외에도 LG전자 스마트폰 기본 기능 '그룹 전화'나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등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해 업무에 지장 없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하태훈 LG유플러스 인사팀장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고객과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생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 등 다양한 근무방식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