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태영호, 北 외교관 언어 아닌 국회의원 품격 지켜라"

"분단의 상처 안으신 분이 색깔론만 앞세워"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 내딛는 한걸음"

태영호 "종전선언은 핵보유국 인정 선언될 것"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데뷔한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앞으로는 '북한 외교관'의 언어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기대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가운데 태영호 의원이 (대정부 질문을 위해) 연단에 올랐다"며 "분단의 상처를 안으신 분께서 색깔론과 냉전 논리만 앞세우셔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태영호 의원은 같은날 정세균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에서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선언이 될 것"이라며 "북핵폐기 의사가 없는데 '종전선언'이라는 선물을 김정은 남매에 갖다 바치는 것은 김정은 남매에 대한 항복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고민정 의원은 "종전선언은 핵 보유 인정 선언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갖다 바치는 선물도 아니다"면서 "종전선언은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한 평화로 내딛는 발걸음이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해 대정부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종전선언은) 태영호 의원이 그토록 부르짖는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다"며 "한반도는 전쟁이 아닌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얼마 전 저와 함께 초선의원으로서 함께 한 '국회의원 선서' 를 상기시켜드린다"며 국회의원 선서문을 소개했다.

고민정 의원이 소개한 선서문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해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삼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는 내용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