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어난 물에…' 지하차도·주차장 침수 인명피해 속출(종합)

부산소방본부 24일 0시 현재 2명 사망, 32명 구조
부산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23일 오후 10시 18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 지하차도가 침수됐다.

높이 3.5m의 지하차도에 갑작스럽게 물이 2.5m까지 차면서 렉스턴 차량 등이 갇혔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터널 안에서 모두 8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이 가운데 60대로 추정되는 남성과 30대 여성이 각각 숨졌다. 침수된 차 안에 갑자기 물이 차 들어오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일부 구조자도 저체온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차도 길이가 175m에 달해 현재 침수 차량 대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후 10시 15분께는 부산 해운대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3명이 빗물에 휩쓸렸다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오후 10시 30분에는 부산 연제구 한 요양병원 지하가 침수되면서 3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후 9시 26분에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옹벽이 붕괴하면서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구조됐고 6명이 긴급 대피했다.

오후 9시 45분에는 기장군 동부리 이면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번 물난리로 24일 0시 기준 2명이 숨지고 32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