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 수사심의위는 윤석열 '자기 감싸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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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여 만에 언론에 모습 드러낸 유시민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이 지난 4·15 총선 이후 3개월여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났다. 유시민 이사장은 자신을 둘러싼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수사심위원회가 열리는 것을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제 식구도 아닌 자기 감싸기"라는 입장을 내놨다.
"'검언유착 의혹'은 검찰이 언론에 외주 준 것"
"시사평론 복귀 아니다…관련자로 출연"
유시민 이사장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총장이 '검언유착 의혹'을 인지한 것이 아니라 깊이 개입된 것이 의심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녹취록 보고 추측만 했던 일 윤곽 잡혔다"
유시민 이사장은 "녹취록 보면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이해하게 됐고 이 모 전 채널A 기자가 왜 그랬는지도 이해하게 됐다"며 "추측만 했던 여러 일이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윤곽이 잡혔다"고 전했다.이어 "이 사건은 지난해 8월2일 시작된 사건이라고 본다. '유시민', '신라젠' 검색어를 놓고 시간 역순으로 검색하면 같은날 기사가 뜬다"며 "펙사벡이라는 항암제 국제 3상이 실패로 판명 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누군가 책임을 물을 사람을 찾고 있었고 주주들을 대리하는 변호사가 제가 신라젠과 양산의 부산대병원이 임상연구센터 만들 때 축사를 했다면서 뭔가 의혹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 최초였다"고 덧붙였다.그는 "그때는 심각하진 않지만 윤석열 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서 저 또한 알릴레오로 엄청나게 싸우고 있었기에 시비를 걸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그러다가 2월 초에 많은 연락이 왔다. 그때 나온 것은 신라젠 행사에서 제가 신라젠의 임원들과 함께 찍힌 사진,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나왔을 법한 근거를 토대로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심 없던 채널A에 검찰이 외주 준 것"
유시민 이사장은 "한명숙 전 총리 때 보면 고(故) 한만호 씨를 70번 부르지 않는가. 조사 기록을 남긴 것은 몇 번 안 된다"며 "나머지는 불러서 고통을 준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땐 고 박연차 씨를 그렇게 했고 조국 전 장관 때는 가족을 불렀다"고 강조했다.이어 "조국 전 장관 사태 당시 채널A의 단독보도는 거의 이 모 기자가 했다"며 "커넥션은 조국 사태를 한동훈 검사장이 총지휘했기에, 언론을 계속해서 조정해오다가 신뢰 관계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그는 "채널A는 지난 2월5일 이전에 '신라젠-유시민' 보도가 한 건도 없었고, 동아일보는 한건이 있었다"며 "아무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뛰어들었다 저는 검찰이 채널A에 외주준 사건이라 본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이사장이 언급한 지난 2월5일은 윤석열 총장이 신라젠 사건을 수사하던 남부지검에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한 시점이다. 당시 이 같은 검찰의 인력 투입을 두고 일각에선 '유시민 수사용'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윤석열도 '검언유착'에 연관됐을 가능성 크다"
유시민 이사장은 "윤석열 총장도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월2일부터 금년 2월5일까지 역순으로 보면 모든 이야기가 맞물려 들어간다"며 "서울중앙지검장의 반대와 우려 표명에도 남부지검에 수사 인력을 배치한 것, 녹취록에 나오는 그때 말씀했다는 이야기가 지난 2월6일이라는 것은 지난 2월5일 무렵 모든 행위가 한 꺼번에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것과 관련해선 "지난해 12월 한동훈 검사장이 있던 반부패수사부에서 봤을 거라고 본다"며 "주거래은행에선 아무것도 말을 못 해준다고 해서 대검에도 질의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좌를 보면 열흘 안에 통보를 해줘야 하는데 안 해주는 경우는 통지유예청구를 걸어놓을 경우다"며 "저희가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모든 기관에 확인은 했지만 검찰만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덧붙였다.유시민 이사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시사평론 복귀한 것은 아니다"며 "('검언유착 의혹') 관련자로 일회성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