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러 선원 32명 추가 확진, 총 78명…항만發 감염 계속 [종합]

지난 17일 부산 감천항에서 부산소방재난본부가 러시아 선박에 탑승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만 발(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부산 국립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어선 P호(7733t·승선원 94명) 선원을 전부를 검사한 결과 32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나타났다.32명 중 유증상자는 6명이며, 26명은 무증상 감염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선원 62명은 음성이었다.

방역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 32명을 감염병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이송시켰다.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 62명은 배 안에 격리될 예정이다.

검역소 측은 추가 감염을 우려해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도 의심 증세가 나타날 경우 즉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격리 기간 종료 전 한 차례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최근 한 달 새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8척에서 모두 78명의 선원이 감염됐다. 검역소 측은 P호 선박 수리작업에 참여한 수리업체 직원이 최소 2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이들을 접촉자로 분류, 건강 상태를 추가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러시아 선박 선원들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P호에 승선해 수리 업무를 봤다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선박 수리업체 직원 A씨가 러시아 선원에게서 감염됐을 개연성이 높아졌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A씨 가족과 직장동료 등 밀접 접촉자들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A씨 가족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