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과잉, 수명 단축"

체내에 철분이 지나치게 많으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보건대학원의 디펜더 질 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혈중 철분 수치와 상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와 수명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약 4만9천명의 유전체 자료를 분석해 혈중 철분 수치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SNP: 단일 염기다형성)를 찾아냈다.

이어 100여만명의 유전 정보와 수명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 세트를 이용, '멘델 무작위 분석법'(Mendelian randomization)으로 체내 철분의 양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이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그와 관계가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연구 방법이다. 그 결과 체내 철분의 양이 많음을 나타내는 유전자 표지가 수명 단축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유전자 표지로 예상되는 혈중 철분 수치가 표준선에서 1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수명은 0.7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체내 철분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철분을 늘리기 위해 철분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 이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체내 철분은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좋지 않다.

철분 부족은 피로, 면역체계 손상과 연관이 있고 철분 과다는 간부전을 가져올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임상영양학-대사학회(European Society for Clinical Nutrition and Metabolism) 학술지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