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개 분기 연속 적자…매출 3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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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1분기 1조원 적자보다는 개선에쓰오일이 2분기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상 최대 적자였던 1분기(1조73억원)에 비해선 적자폭을 상당히 줄였지만,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석유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탓으로 해석된다.
정제마진 하락이 발목…3분기는 개선 기대
에쓰오일은 24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3조451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8% 감소했다. 올해 1분기(5조1984억원)에 비해서도 33.6% 줄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911억원), 윤활기유(1033억원) 부문에선 이익을 냈지만, 핵심인 정유사업 부문에서 358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의 정유사업 매출은 전체의 75.1%를 차지한다.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며 재고 손실이 줄어 1분기보다 적자폭이 줄었지만 수익성의 핵심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수송비 등을 뺀 것)이 마이너스 상태에 머무르며 발목을 잡았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4월(-0.8달러)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셋째주 정제마진이 0.1달러로 잠시 반등했지만 2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석유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고부담이 쌓인 탓에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됐지만 5월 이후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유가가 오르면서 전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다. 에쓰오일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073억원 적자)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다른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도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4151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3000억원대, 현대오일뱅크는 7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에쓰오일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부터는 정유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제품의 주요 시장인 중국이 2분기 중반부터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각국이 항공노선을 재개하면서 항공유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