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취약' 텐트·천막 선별진료소 컨테이너·실내로 이전 권고

중수본, 선별진료소 운영 개선방안 마련…이달 중 세부지침 안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실외 선별진료소를 실내 시설로 이전해 달라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실외 선별진료소는 현재 텐트나 천막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비나 폭염 등 계절적인 영향으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정부가 개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이런 내용의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 개선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에는 텐트나 천막 형태의 실외 선별진료소의 안정성을 개선하라는 요구가 담겼다. 중수본은 각 지자체에 실외 선별진료소를 컨테이너 시설로 변경하거나 실내로 이전하고, 이런 조처가 불가능하다면 운영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달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장기화하면서 적절한 업무분담 체계를 갖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수행할 역할도 새로 규정했다.

보건소는 현재와 같은 검체 채취 업무를 맡으면서 지역 집단발병 사태에 대비, 긴급지원팀 등 상시준비 체계를 마련하도록 했다. 의료기관의 경우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필요한 경우에만 검체 채취를 하도록 조처했다.

현재 의료기관이 진행하는 검체 채취 기능은 국민안심병원과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수본은 여름철 폭염이 닥칠 상황을 고려해 선별진료소 근무인력에게는 통기성이 떨어지는 레벨D 방호복보다 전신 가운을 비롯해 수술용 가운, 페이스쉴드, N95 마스크, 장갑 등 4종을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중수본은 개인보호구 4종의 경우 지난달 배포를 시작, 9월까지 20만 개를 전국 선별진료소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수본은 전날까지 냉각조끼 1천250개를 진료 현장에 배포했다.

한편 중수본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생활방역기간 평가 및 향후 방역전략'도 보고했다.

중수본은 지난 5월 6일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52개로 세분화하고 고위험시설을 12곳 지정해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중수본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비해 국민이 감염증 위험 요인을 신고하는 창구인 안전신문고를 운영하는 한편 시설별 점검을 통해 방역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