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무차별 확산…그럴 듯하면 믿는 인간의 비합리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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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한국은 '찌라시 공화국'
행동경제학으로 본 찌라시 유통

행동경제학자들은 “대다수의 사람이 모든 정보를 취합·분석하는 합리적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찌라시를 믿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사람은 ‘인지적 게으름’으로 인해 정보의 진위를 따지기보다 이야기가 그럴 듯하게 들리면 믿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한 뒤 행동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식 선에서 ‘얘기가 된다’고 생각하면 받아들인다는 의미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신의 평소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편견’을 행동경제학에선 ‘확증편향’이라고 하는데 확증편향이 강한 사람은 사실이든 아니든 자신에게 맞는 정보만 취합하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찌라시로 떠도는 내용을 아예 방송으로 제작해 이익을 추구하는 유튜버까지 생겨나 “찌라시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한 유명 남자 연예인이 이혼 뒤 여자 변호사와 열애설이 불거졌다며 상대방의 실명과 개인정보를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양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