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라도 피하자'…영국, 겨울 앞두고 대규모 백신 접종

코로나19와 동시 확산시 의료서비스 붕괴 우려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계절 독감의 동시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독감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독감은 백신이 있지만 코로나19는 아직 이용 가능한 백신이 없는 상태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잉글랜드 지역에서 3천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예년의 백신 접종자 대비 2배 규모다. 2세 이상 어린이와 모든 초등학생, 중학교 1학년, 50세 이상, 임신부, 의료 종사자, 건강 취약계층이 대상이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는 별도로 관련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같은 대규모 독감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와의 동시 확산 우려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올해 겨울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퍼질 경우 의료서비스 체계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BC는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걸릴 경우 하나의 질병에 걸리는 것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몇몇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다만 전 세계가 같은 이유로 독감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일단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50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이 독감 확산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번 겨울은 어느 때보다 피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