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103세 코로나19 완치…"두렵지 않지만 격리 싫어"

파키스탄에서 103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됐다.
25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치트랄 산악지대 마을에 사는 103세 할아버지 아지즈 압둘 알림은 이달 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긴급 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 최근 퇴원했다. 아지즈의 가족과 의사들은 파키스탄 의료시스템 형편이 좋지 않음에도 고령의 노인이 코로나에서 완치됐다며 기뻐했다.
아지즈의 아들 소하일 아흐멧은 "아버지의 나이 때문에 코로나 감염 소식을 듣고 모두 걱정했다"며 "아버지는 평생 많은 일을 겪었기에 바이러스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지만 격리되는 것은 싫어하셨다"고 전했다.

아지즈를 치료한 의사 사르다르 나와즈는 "고령의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는 동안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원도 했다"고 말했다. 70대까지 목수로 일한 아지즈는 5번 결혼했고, 9명의 아들·딸을 뒀다.

그는 네 번째 아내와 헤어졌고 다섯 번째 아내와 결혼생활 중 코로나에 감염됐다.

파키스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7만400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5천700여명이다. 앞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동부 자바주 수라바야에 사는 100세 할머니가 4월 중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 5월에 퇴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