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미중, 다음달 1단계 무역합의 이행점검 회의 전망"

소식통 "류허 중국 부총리·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내달 회담"
'6개월마다 회의' 규정 있지만 양국 갈등 고조로 5월 통화로 갈음할 수도
미중 관계가 전방위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양국이 다음 달 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열 전망이라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SCMP 인터뷰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다음 달 회담할 전망"이라면서 "이 회의는 (양측이 합의이행에 대해 평가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합의서에 서명하고 2월 시행에 들어갔는데, 합의서에는 6개월마다 최고위급 회담을 열도록 규정돼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미중간 갈등 고조로 양측이 무역문제 개입에 대한 흥미가 적다면, 지난 5월 전화 통화로 '회담' 규정을 충족한 것으로 보자고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 부총리와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5월 8일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의 무역합의 이행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서명 당시와 비교해 1단계 무역합의의 의미가 덜하다"고 말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한 익명의 중국정부 고문도 양국관계 악화를 고려할 때 또 다른 무역협상 가능성은 작다면서 "미중관계에서 무역 문제의 중요성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무역 담당부처 관계자들이 23일 만나 수입증가 방법 등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중국은 이미 미국산을 살 수 있는 만큼 샀다.

더 구매하면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이 최근 몇 달 간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매우 늘렸다면서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것보다는 적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