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민주 전대레이스…'위기론' 내세운 3人 "내가 적임자"

이낙연 "위기리더십" 김부겸 "선장 떠나면 안돼" 박주민 "국민만 볼 것"
제주서 첫 유세 대결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당 대표에 도전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후 제주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 합동 연설에서 저마다 '위기론'을 꺼내 들고 본인이 이를 돌파할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첫 연설자로 나선 김부겸 후보는 "총선 대승에 기뻐한 지 불과 석 달 전인데 최근 국민은 여러 실망감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렵다는 결과까지 나온다"며 "보수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이 왔다고 흔들어댈 것이고 이후 대선·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 누가 이 당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할까.

적어도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데 선장이 '여기서 그만 내릴래' 이럴 수는 없다"며 유력 대권주자이자 경쟁자인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영남 지역에서 당 지지율을 지금보다 10% 더 올리겠다"고도 했다. 박주민 후보는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언급하며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그뿐이냐"며 "위기에 고통받는 국민을 구호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새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과 국민의 소통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상시 열겠다"며 "전환의 시대를 열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며 나가겠다.

국민과 함께 두려움 없이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어떤 사람은 나에게 왜 당 대표 선거에 나섰느냐, 왜 7개월 당 대표를 하려고 하느냐, 왜 이낙연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며 "위기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국가가, 문재인 정부, 민주당이 어렵다.

그래서 내가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거대 여당으로서 뒤뚱뒤뚱 첫걸음을 내디뎠다.

거대 여당으로서 첫 정기국회를 앞뒀다"며 "위기에는 위기 리더십이 필요하다.

경험을 살려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을 쇄신하겠다"며 "노인·여성·청년·저소득층 등 약자의 아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감수성 높은 정당으로 성숙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당 대표 후보들은 제주에 이어 26일 강원에서 연설 대결을 벌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