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협력회사와 상생 모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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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조선업계 최초로 대표이사 직할의 ‘동반성장실’을 신설한 현대중공업이 협력회사와의 상생모델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동반성장실은 7월 한 달 간 울산 세진중공업과 이영산업기계 등 선박의 블록을 제작해 납품하는 5개 사외 협력회사를 차례로 방문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현대중공업 김숙현 동반성장실장(부사장)은 블록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이들 회사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만나 제작·납품 과정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연말까지 협력사 방문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동반성장실은 ‘기술지도사원 제도’를 시행해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이 제도는 현대중공업에서 30년 이상 현장 경험을 가진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인 2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지도사원이 협력사의 기술력 향상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술지도사원은 생산성 5% 향상을 목표로, 조장급 인력 육성, 저기량자 기량 향상, 특수직종 핵심기술 이전 및 전수, 품질 및 안전관리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 의장공사 협력회사의 선행 포설률이 78%에서 96%로 향상됐고, 선주 감독관의 지적사항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검사 합격률 100%를 달성하는 등 기술지원 초기부터 가시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동반성장실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정기적인 업무 교류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사내 협력회사 운영제도를 개선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김숙현 동반성장실장은 “조선업계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협력회사와의 상생과 협력이 위기 극복의 밑거름이라고 확신한다”며, “협력회사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월 협력회사와 관련한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해결하고 상생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사 지원조직을 3개 부서, 60여명 규모의 대표이사 직할의 동반성장실로 확대 개편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