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스토리지서 '오스제미오스' 국내 첫 개인전

10월 11일까지 열려
서울 이태원에 있는 전시 공간인 현대카드 스토리지(Storage)가 브라질 출신 세계적인 아티스트 오스제미오스(OSGEMEOS)의 개인전인 ‘OSGEMEOS: You Are My Guest’를 연다. 오스제미오스의 국내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10월 11일(일)까지 진행된다.

포르투갈어로 쌍둥이라는 뜻의 ‘Os Gemeos’는 구스타보 판돌포와 옥타비오 판돌포 형제로 이뤄진 작가그룹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1980년대 브라질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오스제미오스는 당시 대중문화계를 지배했던 힙합, 브레이크 댄스, 유스 컬처 등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흡수해 이를 자신들만의 신비롭고 역동적인 예술 언어로 재해석해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도시의 새로운 시각문화를 이끈 선구자였던 그들은 기존 스트리트 아트의 관습에 도전하고 이를 재정의하면서 폭넓은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오스제미오스의 작업에선 현대화된 도시 안에서 여전히 사회적 변화를 겪으면서 공존하고 있는 브라질 전통문화의 토속적인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밝은 색조와 정교한 패턴, 기하학적 무늬 등과 같은 상징화 과정을 통해 작품에 현대적인 방법으로 반영돼 있으며, 회화, 벽화, 조각, 설치작업, 비디오작업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고 있다.

그들의 작품에는 항상 가늘고 긴 팔다리, 과장된 몸의 비율 등 만화처럼 표현된 노란 얼굴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는 작가들의 페르소나인 동시에 특정 인종이나 민족을 넘어선 보편적인 인간을 의미한다. 이는 작가들의 모국인 브라질이 다민족으로 이뤄졌다는 사실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인류 공통의 모습을 반영하기도 하다. 오스제미오스는 이처럼 강렬한 캐릭터들을 통해 동화적인 스타일과 기법, 색채와 서사의 측면에서 작가들 고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스제미오스가 꿈에서 영감을 받은 상징적인 시각 언어를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삼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들은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공간을 만들고 서정적인 설치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꿈 사이 빈 공간의 틈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