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요람…'한국형 데이터센터' 설립 나선 GIST

데이터산업융합연구기관 세워
인공지능 핵심인 빅데이터 연구
관련 기업·기관 소통 창구로도 활용
GIST는 빅데이터를 전담 연구하는 데이터산업융합연구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GIST 전경. GIST 제공
GIST(광주과학기술원·총장 김기선)가 광주광역시의 ‘인공지능(AI) 중심도시’ 프로젝트 발판 마련에 나섰다. AI 기술의 핵심인 빅데이터를 전담 연구하는 데이터산업융합연구 기관을 설립해 원천 기술 및 융합 연구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GIST는 광주 AI 거점도시 조성과 AI 융합 선도 모델 전국 확산을 위해 광주시와 함께 데이터산업융합연구원 설립 기획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GIST는 데이터산업융합연구원의 필요 배경으로 △데이터 아키텍처(시스템의 구성)와 엔지니어링 △데이터 수집·처리 등 데이터 사이언스·엔지니어링 핵심기술 연구 △이종(異種) 데이터 간 결합을 통한 데이터 패키징 △광주 AI 데이터센터 기반 데이터 보안 연구 △데이터 유통·거래를 위한 데이터 보안 표준화 및 시험·인증 △관련 거래 플랫폼 개발 △데이터 제공에 따른 보상체계 마련 및 ‘마이데이터’ 기증 제도 등을 들었다.

GIST 관계자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데이터산업 육성은 꼭 수반돼야 한다”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데이터산업융합연구원 같은 전담 연구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최근 디지털전환 시대에 맞춰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 데이터청, 데이터부 설립 등을 거론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만한 ‘싱크탱크’ 역할로서의 전담 연구기관이 필요한 상황이다.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해 예비타당성면제사업 선정을 거쳐 시작된 광주시의 AI 집적단지 조성 사업은 당초 계획과 달리 연구개발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이 부재한 상황이다. GIST는 데이터산업융합연구원 설립으로 연구개발 사업과 비연구개발 사업을 연결해 지속가능한 AI 산업 생태계를 견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데이터산업을 융합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들과 기관, 기업 등 각 전문가들도 함께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데이터 전담연구기관 설립의 또 다른 배경이다.

이 기획의 연구책임자인 공득조 GIST AI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로 보면 된다”며 “데이터가 돈이라면 안전한 금고에 돈을 넣고 싶은 것이 기본 욕구이고, 데이터산업을 위해서는 데이터 유통·거래가 필수적인 만큼, 안전한 보안과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광주시는 데이터산업융합연구원에 3개의 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보안내재화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과 정책을 연구하는 ‘트러스트(Trust)-AI센터’ △광주 실증테스트베드와 연계해 데이터 아키텍처와 엔지니어링, 수집, 처리, AI 학습 등 데이터 전 주기에 대한 핵심기술 개발과 데이터패키징을 고도화하는 ‘하이브리드(Hybrid)-AI센터’ △광주에 구축될 AI특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보안 표준화·시험·인증, 내재화, 유통·거래 등을 연구하는 ‘데이터 플랫폼(Data Platform) 응용센터’ 등이다.

안신걸 광주시 인공지능정책과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각 분야에서 보안 문제들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데이터와 AI 핵심기술, 보안연구와 정책 기능이 포함된 데이터산업융합연구원을 설립해 인프라부터 기술과 정책까지 한번에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기선 GIST 총장은 “광주시에서 ‘한국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며 “광주시와 GIST AI대학원, AI 연구소를 비롯해 슈퍼컴퓨팅 관련 연구소와 특화 데이터 보유 기관 등이 오픈 협업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