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발 투척 사건 후 靑 경호부장 '대기 발령'

경호처 "징계 차원 아냐"
16일 오후 정모씨가 국회 개원식 참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던진 신발이 본청 계단 앞에 놓여있다. 2020.7.16 [사진=연합뉴스]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50대 남성이 신발을 던진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경호처가 담당 경호부장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청와대 경호처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호처 선발부서 소속 A씨가 대기발령 조치 후 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 선발부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직접 경호하는 핵심 부서다.경호처는 다만 해당 부장의 대기발령 조치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징계 차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관련 내용을 조사하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라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께 문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국회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한 50대 남성이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고 즉시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됐다. 신발은 문 대통령 수 미터 앞에 떨어졌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9일 "구속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구속을 면한 이 남성은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맞히려고 했던 게 아니라 상식과 원칙, 도덕을 내팽개친 뻔뻔한 좌파를 향해 던졌던 것"이라며 "목표는 레드카펫이었고 그곳을 명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계획을 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나오는 시간을 사전에 체크했을 것이고 기자들 속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 맞힐 수도 있었다"고 했다.
대통령 경호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시민의 입을 막고 있다.2020.7.16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