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메뉴 개발에 승부를 걸다> 마루에프앤씨 김기돈 대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문화가 변화하며 외식산업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수많은 외식업체 중에서도 마루에프엔씨의 김기돈 대표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셰프이면서 음식문화 자체를 만들어가는 기업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2012년 출범한 음식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마루에프엔씨는 국내 첫 회덮밥 체인점으로 출발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2013년 유망 프랜차이즈 대상, 2015~17년 우수 프랜차이즈 지정 등의 이력을 가진 이곳은 현재 6개 브랜드에 전국 70여 개 매장을 보유했다.2003년부터 2009년까지 식자재도소매유통에 종사했던 김 대표는 그때의 노하우를 지금 사업에도 되살리고 있다.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도 있기는 하지만 오랜 경험에서 나온 대표의 성실함이 마루에프엔씨의 가장 큰 기업가 정신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 자신이 기업 운영에 있어 중시하는 가치 역시 성실함이다.

그는 새 사업과 그에 따르는 부재료나 기물 배치 등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정호균 셰프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해 협업을 시작했다. 정 셰프는 “셰프들이 외식업을 하는데 있어서 운영적인 면에 대한 관리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함께 일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가령 전문 셰프는 메뉴 개발이나 창업에는 밝은 편이지만 기획이나 관리는 쉽지 않다 보니 우연한 계기로 만난 김 대표와 서로 생각하는 바가 같다는 것을 알고 뜻을 같이하기로 하게 된 것이다. 지금의 운영 방식을 통해 정 셰프 자신도 훨씬 효율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특히 김 대표는 보통 경영자와는 다르게 솔선수범해 현장에 직접 나오고 설거지나 청소 같은 잡일들도 마다하지 않는다. 요리 쪽에 있어서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에서이다. 현재 마루에프엔씨에서는 해산물 유통을 많이 하는 편인데 업장이 서울에 있다 보니 정 셰프도 한 번씩 내려와 김 대표와 상의하고 함께 주방에서 새 레시피 시범을 보이곤 한다.

최근 새 사업 아이템으로 구상중인 중국 가재만 해도 보통 한 달 만에 레시피가 나오는데 두 사람이 협업하면 2~3일이면 완성된다. 둘의 시너지는 100을 50씩 나누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1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마루에프엔씨는 메뉴 쪽에서 다소 약점을 보였는데 김 대표 자신이 직접 조리학과를 다니며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낯선 외국 식재료를 우리 입맛에 맞게 맞추는 부분은 정 셰프가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게 김 대표의 이야기다.

유통배송 10여 년 만에 부여에 첫 철판요리 직영점을 오픈한 김 대표는 지금도 매장관리를 가장 꼼꼼하게 교육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동선을 체크하는가 하면 인건비나 재료비를 줄일 수 있는 노하우는 오랜 식품업계 종사 경험으로 쌓을 수 있었다.기업 전문 컨설팅 그룹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창업기업들은 초기에 자금 부분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 마루에프엔씨는 이런 어려움을 정부 출연금이나. 각종 인증제도, 보증기간 등을 활용해 슬기롭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창업을 꿈꾸는 신규 창업자들은 이런 정부 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새로운 마라롱샤 아이템의 경우 백화점 협력사가 마땅치 않다 보니 오히려 전문성 있는 마루에프엔씨와 콜라보가 순조롭게 이뤄진 케이스다. 협력사들은 마루에프엔씨가 새로운 컨텐츠 개발을 제안했을 때 적극적으로 의지가 있는 기업이며, 업무추진 속도와 세부사항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빨리 움직인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김 대표는 외식업계 간판 디자인 등 세세한 사항도 직접 체크한다. 자체 디자이너가 없으면 회사에 계속 의뢰하고 받는 과정이 복잡하다 보니 더 많은 전문분야 직원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마루에프엔씨의 인재상은 ‘이 회사에 다니고 싶다’라는 사람이다. 함께 오랫동안 일할 수 있고 소통하면서 즐길 줄 아는 사람을 우선시해서 채용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트렌드를 많이 타는 식품 회사이다 보니 마루에프앤씨 역시 새로운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기반에는 원칙과 성실함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김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고용 해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젊은층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능한 한 많이 주도록 인성이 갖춰지고 열정이 있는 이라면 언제든 함께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마루에프엔씨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위해 육아휴직과 학자금 지원, 장기근속자 우대 등 매출증대로 이어지는 사내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경영인증원 관계자는 “요즘의 트렌드는 가족 친화 기업”이라며 “워라밸 평가에서 60점 이상이어야 인증을 통과할 수 있으며 내실도 튼튼한 회사일수록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해 “열심히 달려오기도 했지만 주변의 도움이 많았으며, 특히 저를 믿고 따라오는 직원들의 힘이 무엇보다도 컸다”고 강조했다. 그가 가족 친화 기업 인증을 통해 식구들이 가장 잘 사는 기업을 추구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즉, 회사가 먼저 발전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발전해야 회사도 커진다고 여겨지는 기업이 바로 김 대표가 꿈꾸는 마루에프앤씨의 미래상이다.

스타리치는 마루에프앤씨에 대해 “가장 큰 경쟁력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끊임없는 신메뉴 개발에 있다”고 분석했다. 짧은 기간 동안 잠시 히트했다 사라지는 프랜차이즈 사업체가 아니라 장기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음식과 메뉴를 개발하는 데 앞으로의 관건이 있다는 게 이 지점장의 평가이다. 이런 원칙을 앞으로도 지켜간다면 마루에프앤씨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한류음식을 주도할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스타리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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