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기미 없는 코로나19…충북 가을축제도 줄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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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축제·인삼골출제·청주읍성큰잔치 등 포기 결정
이벤트 업계 "무작정 취소보다 비대면 개최 등 검토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하반기 예정됐던 충북지역 향토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지만, 지역 문화예술·이벤트업계는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축제 개최를 호소하고 있다. 진천군은 10월 9∼11일 진천읍 백곡천 둔치에서 열려던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고민 끝에 취소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 가을철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축제추진위원회와 협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작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이어 두 번째 행사 무산이다.
인근 음성군도 대표 축제인 품바축제와 설성문화제, 명작페스티벌을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 5월 중 열려던 품바축제는 무기한 연기 상태였고, 설성문화제와 명작페스티벌은 10월 중 개최할 예정이었다. 작년 33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아 294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낸 축제들이지만 주민 안전을 우선 고려했다는 게 음성군의 설명이다.
증평군 역시 10월 8∼11일 열예정이던 '인삼골축제'를 취소했다.
이 축제는 길이 204m에 이르는 최장 구이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홍삼 포크 시식행사 등을 앞세워 지난해 21만명이 찾았고, 20억원어치의 농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 이 지역 대표 축제다. 청주시는 상반기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가드닝 페스티벌을 취소한 데 이어 9월 5∼6일 열기로 한 청주읍성 큰잔치도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군은 최근의 '언택트'(비대면) 사회 분위기에 맞춰 온라인 축제로 전환하고 있다.
옥천군은 이달 24∼26일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포도·복숭아 축제를 9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우체국 쇼핑몰(지역 브랜드관)에 축제 코너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괴산군도 고추축제의 연속성을 잇기 위해 취소 대신 온라인·비대면 전환을 선택했다.
다음 달 31일부터 9월 6일까지 괴산군 직영 쇼핑몰(괴산장터)에서 고추 등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원래 축제 기간인 9월 3∼6일에는 승차·도보이동형 구매 방식의 비대면 장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충북도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도내 11개 시·군이 계획한 41개의 축제·행사 중 24개(58%)가 취소됐고, 3개가 연기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취소되는 축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벤트 업계는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이벤트협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축제·이벤트성 행사가 대부분 취소돼 도내 종사자와 가족 1만여명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현재 도내에 있는 이벤트 관련 업체 700여곳 중 80%가 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이후 고용안정기금 지원까지 종료되면 무더기 폐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무작정 개최하자는 게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전시, 자동차 콘서트, 온라인채널 활용 등 방역 정책을 준수하면서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이벤트 업계 "무작정 취소보다 비대면 개최 등 검토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하반기 예정됐던 충북지역 향토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지만, 지역 문화예술·이벤트업계는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축제 개최를 호소하고 있다. 진천군은 10월 9∼11일 진천읍 백곡천 둔치에서 열려던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고민 끝에 취소했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 가을철 2차 대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축제추진위원회와 협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작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이어 두 번째 행사 무산이다.
인근 음성군도 대표 축제인 품바축제와 설성문화제, 명작페스티벌을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 5월 중 열려던 품바축제는 무기한 연기 상태였고, 설성문화제와 명작페스티벌은 10월 중 개최할 예정이었다. 작년 33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아 294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낸 축제들이지만 주민 안전을 우선 고려했다는 게 음성군의 설명이다.
증평군 역시 10월 8∼11일 열예정이던 '인삼골축제'를 취소했다.
이 축제는 길이 204m에 이르는 최장 구이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홍삼 포크 시식행사 등을 앞세워 지난해 21만명이 찾았고, 20억원어치의 농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 이 지역 대표 축제다. 청주시는 상반기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가드닝 페스티벌을 취소한 데 이어 9월 5∼6일 열기로 한 청주읍성 큰잔치도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군은 최근의 '언택트'(비대면) 사회 분위기에 맞춰 온라인 축제로 전환하고 있다.
옥천군은 이달 24∼26일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포도·복숭아 축제를 9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우체국 쇼핑몰(지역 브랜드관)에 축제 코너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괴산군도 고추축제의 연속성을 잇기 위해 취소 대신 온라인·비대면 전환을 선택했다.
다음 달 31일부터 9월 6일까지 괴산군 직영 쇼핑몰(괴산장터)에서 고추 등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원래 축제 기간인 9월 3∼6일에는 승차·도보이동형 구매 방식의 비대면 장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충북도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도내 11개 시·군이 계획한 41개의 축제·행사 중 24개(58%)가 취소됐고, 3개가 연기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취소되는 축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벤트 업계는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이벤트협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축제·이벤트성 행사가 대부분 취소돼 도내 종사자와 가족 1만여명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현재 도내에 있는 이벤트 관련 업체 700여곳 중 80%가 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이후 고용안정기금 지원까지 종료되면 무더기 폐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무작정 개최하자는 게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전시, 자동차 콘서트, 온라인채널 활용 등 방역 정책을 준수하면서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