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습폭우, 급류에 휩쓸린 10대 다치고 옹벽 무너져

오등동 시간당 53㎜ 강수량 기록…산지·동부 호우특보는 해제

27일 오후 한때 제주 북부지역에 시간당 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분께 A(15)군이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하천에 빠져 급류에 휩쓸렸다가 스스로 하천을 빠져나왔다.

A군은 이 사고로 얼굴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이 급류에 휩쓸리는 것을 목격해 주민이 119 소방당국에 신고하자 도 소방당국에서 180여명의 소방관과 의용소방대, 헬기 1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제주시 화북동의 한 주택은 옹벽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한 주택 우수관이 역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안덕면에서는 노인회관이 침수돼 배수 작업을 벌였다.

또 태풍 내습과 폭우 때마다 피해를 겪는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 복합체육관이 침수돼, 도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기상청 자동 기상관측장비(AWS)에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제주 북부인 제주시 대부분 지역에 시간당 40㎜ 안팎의 비가 내렸다.

특히 제주시 오등동에서는 시간당 53㎜의 폭우가 관측됐다.

누적 강수량은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시 새별오름 83.5㎜, 오등동 79㎜ 등이다.또 한라산 진달래밭 104.5㎜, 한라산 삼각봉 101.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도 산지애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동부 호우주의보는 오후 6시 30분을 기해 해제됐다.

앞서 북부와 서부, 남부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오후 5시께 해제됐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산지와 동부, 남부 등에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부터 29일 0시까지 30∼80㎜다.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