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의혹'에 여권 대응 '부적절했다' 55.5%"

"진상규명보다 고인 옹호하는 것으로 보였다"
"서울·부산시장, 민주당 당헌대로 공천하지 않아야"
차기 대선주자론 이낙연 의원이 1위
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여권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권의 대응이 '피해자 보호나 진상규명보다 고인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여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55.5%나 됐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중한 대응이었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해선 '민주당 당헌대로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 48%, '당헌을 고쳐 공천해야 한다' 44.3%로 의견이 비슷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26.8%포인트나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다음달 선출될 차기 당 대표에 누가 적합한지 조사한 결과, 이낙연 의원이 5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 10.7%, 박주민 의원 9.7% 순이었다.

'2022년 3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다음 인물들이 나선다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에도 이낙연 의원이 28.4%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21.2였으며, 윤석열 검찰총장 10.3%로 나타났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6.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6.1%), 홍준표 무소속 의원(4.8%), 심상정 정의당 대표(3.2%),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2.6%) 순이었다. 이낙연 이재명 윤석열 세 사람 중 수도권과 충청, 호남과 강원·제주에선 이낙연 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선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 두 사람이, 대구·경북에서는 윤 총장까지 세 사람이 오차 범위 내 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냈다. 지지 정당이 없거나 모른다는 무당층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17.1%, 이낙연 의원이 13.6%, 윤석열 총장이 10.7%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엔 '잘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이 51.4%,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응답이 44.4%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4%, 통합당 22.6%, 정의당 6.1%, 열린민주당 3.8%, 국민의당 3.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000명의 응답을 얻은 결과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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