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집중호우 인명피해 없어…오후 11시 호우 특보 해제

제주 10대 급류 휩쓸렸다 빠져나와…부산 11곳 도로 한때 교통통제
남해안 내일까지 돌풍·천둥·번개 동반한 비…침수 피해 우려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령된 27일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경남 해안에는 시간당 10㎜ 내외 비가 내리고 충청도와 전북, 경북에는 시간당 5㎜ 안팎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제주 71.5㎜, 성산 49.7㎜, 경남 밀양 44.3㎜, 울산 41.1㎜, 진주 40.8㎜, 부산 31.4㎜ 등을 기록했다.

이날 제주 북부지역에 시간당 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 2분께 A(15)군이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하천에 빠져 급류에 휩쓸렸다가 스스로 하천을 빠져나왔다.
A군은 이 사고로 얼굴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이 급류에 휩쓸리는 것을 목격해 주민이 119 소방당국에 신고하자 도 소방당국에서 180여명의 소방관과 의용소방대, 헬기 1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제주시 화북동의 한 주택은 옹벽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한 주택 우수관이 역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안덕면에서는 노인회관이 침수돼 배수 작업을 벌였다.

또 태풍 내습과 폭우 때마다 피해를 겪는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 복합체육관이 침수돼, 도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부산은 동래구 세병교·연안교·수연교 하부 도로, 북구 덕천배수펌프장-화명생태공원 구간 도로, 금정구 영락공원 굴다리 등 11곳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오후 10시 10분 이후 6곳 교통 통제가 해제됐고 오후 11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비상 근무에 돌입한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지하차도, 저지대, 하상도로 등 32곳을 사전점검하고 도로 침수, 안전사고 우려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날 오후 여수·순천·완도 등 10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나 모두 해제됐으며 지금은 산발적으로 약하게 비가 내리고 있다.

경남지역에는 이 시각 기준 창원·거제·통영·사천·고성·하동·남해·김해·양산·진주·함안·밀양·창녕·의령 등 14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가 해제됐다.

별다른 피해 없이 비구름이 지나갔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6시까지 부산과 경남 남해안에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부산은 지난 23일과 같이 집중호우 시점과 만조시간(28일 오전 1시 34분)이 겹칠 경우 하천 범람, 바닷물 역류 등으로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고성식, 한지은, 정회성, 조정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