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산세 주춤…신규환자 6만6000명 아래로

술집 닫고 마스크 의무화하자 확진자 감소
여전히 많긴 하지만…열흘 새 최저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7일간의 평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6만6000명 아래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여전히 많은 수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벌어지는 미국에서는 10일 새 가장 낮은 수치다.코로나19 확산지로 꼽히는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주의 신규 환자 추이에서 감소세는 보다 뚜렷해진다. 코로나19 재확산을 주도하던 이들 주에서 최근 7일간의 평균 신규 환자의 증가세가 멈추거나 소폭 감소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여전히 평균 신규 환자가 1만명을 넘지만 정점을 지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1만명을 넘던 텍사스주의 평균 신규 환자는 8000명대로 떨어졌다. 애리조나주도 4000명에 근접하던 평균 신규 환자가 2000명대로 내려왔다.

신규 확진자 감소는 이들 주에서 지난달 말 술집을 문 닫거나 술집에서 음주를 금주하는 등 경제 재개를 일부 후퇴시키는 조치를 내린 것과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텍사스주는 이달 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도 했다.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데비 벅스 조정관도 지난 24일 이들 3개 주와 캘리포니아주를 가리켜 "우리는 지난 4주간 어려움을 겪은 이 주요 4개 주에서 (환자 수 상승 곡선이) 일부 평탄화하는 것을 이미 보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런 안정화 추세가 계속 지속할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2개 주에서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했다. 20개 주는 꾸준한 양상을 보였고 신규 환자가 감소한 주는 8곳에 그쳤다. 사망자 수도 최근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