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세는 '트로트'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 인터넷반응 조사 결과 발표
올 상반기 인터넷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끈 예능 콘텐츠는 '트로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가 가장 반응이 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2020년도 상반기 방송콘텐츠 인터넷 반응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 상반기에 국내에서 방송된 TV드라마 74편(지상파 35편, CJ계열 19편, 종편 및 기타PP 20편)과 주요 예능프로그램 192편(지상파 61편, CJ계열 48편, 종편 및 기타PP 83편)이 조사대상이다. 교양부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방송된 프로그램 58편이 대상이었다. 드라마 중 인터넷에서 가장 반응이 많았던 드라마는 tvN의 '사랑의 불시착'과 JTBC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였다. '사랑의 불시착'은 배우 현빈이 연기한 극중 리정혁에 대한 공감, 주연배우와 스토리 전개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드라마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 파격적인 스토리, 출연 배우의 연기력 등에 대한 반응이 많았다.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에 대한 관심, 주연배우와 OST에 대한 기대가 인터넷 반응을 이끈 것으로 조사되었다.

세 작품 모두 시청률은 10%대로 높지않다. 하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1286만9522건의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부부의 세계'와 '이태원 클라쓰'도 각각 982만5332건, 519만3545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6.7%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2의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동영상 조회수는 101만8796건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공식 시청률과 인터넷에서의 실제 반향은 상당히 차이가 큰 셈이다.
사진=뉴스1
예능 부문에서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상위를 독식했다. TV조선의 '미스터트롯', '미스터트롯의 맛',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가 상위 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미스터트롯 관련 동영상은 1066만8966건 조회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양 부문에서는 EBS의 '자이언트펭TV'가 댓글(9491건)과 동영상 조회(666회) 수 등이 많아 전세대를 아우른 '대세'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방통위는 시청률 외에 방송콘텐츠 가치에 대한 시청자 반응,선호 등 질적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이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제작, 편성, 광고, 수출 등을 지원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2018년부터 방송콘텐츠에 대한 게시글, 댓글, 동영상 및 조회 수, 뉴스기사 수 등 인터넷 반응을 매주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방통위는 "하반기 중 국내 인터넷 반응이 많았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반응을 심층 분석해 방송프로그램 기획․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방송콘텐츠 가치정보 분석시스템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